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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 2017-09-07T12:09:58+00:00

왕으로 왕비로 산다는 것-행복하였을까?

작성자
문광웅
작성일
2013-05-27 16:58
조회
1525
인터넷 예매를 놓치는 통에 서둘러 현장 예매를 위해 8시 50분 창덕궁 매표소에서 4번째 줄을 서서 기다렸건만 앞 앞의 어느 여성이 3시발 후원 관람표 50매를 싹슬이하여 난 할수없이 2시45분의 7매를 구입하여야 했다. 우리 선수(회원)들이 나의 무능을 질타하지 않을까하는 불안함이 후원 고은숙님 해설의 3시 관람 입장 완성시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차질 없이 진행되어 참 기뻤다. 예매 후에 경복궁역에서 회원 6명을 만나서 사직공원을 기점으로 인왕산에 올랐다. 애초에는 산 꼭대기에서 조선시대의 정궁 경복궁의 전모를 내려다 볼 생각이었으나(그 옆의 파란 기와 지붕의 큰집은 말고) 시계가 영 좋지 않아 우리의 뜻은 3할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슬퍼하지 않았다. 후원 관람이 남아있지 않은가? 하산 후에 종로의 장삼이사들이 즐겨 찾는 저 유명한 '전주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창덕궁 으로 향했다. 다들 진지하게 창덕궁의 여기저기를 살펴 보고선 시간에 맞추어 후원 입구 함양문으로 갔다. 단아하신 길라잡이 고은숙님이 3시 5분 전에 오셔서 인사를 나누었다. 역시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3시 표를 싹쓸이한 명지대생 무리들과 함께 100명이 족히 넘는 대 병력의 후원 관람은 시작되었다. 날은 더웠다. 비가 내린다면 운치를 더하는 관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살짝 들기도 했으나 그건 사치스런 발상이었다. 십년 만에 다시 찾은 후원의 모습은 이상하게도 이전에 받은 느낌과는 달리 작아 보였다. 내가 커졌단 말인가? 알 수 없었다. 여전히 부용정과 그 아래 연못, 그리고 어수문과 주합루가 조화를 이루며 펼쳐 놓은 원림의 비경은 흥분을 불려 일으켰다.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유려한 해설은 이어졌다. 난 항상 궁궐 건축이나 원림이 갖는 미학적인 측면에만 주목하여 왔었다. 허나 해설은 그곳에 살았던 인물들(왕과 왕비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개개 유물 유적과 관련지어 밝혀 주었다. 군왕이 주권을 갖던 시대에 왕으로 또 왕비로서 살아야 했던 그들의 영욕이 남겨져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그들이 지고 있어야 했던 무거운 책무와 그들이 누렸던 막대한 권한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해설이 따르는 관람은 나홀로 관람과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내게 있어서 항상 지녀온 후원 관람의 불만은 짧은 시간(겨우 시간 반!)이었다. 서적을 베게 삼아 정자에 누워서 한가로이 과거로 향한 상념에 젖고 싶은 꿈은 말고라도 적어도 정자 난간에 기대어 연못 속의 물고기와 얘기라도 나눌 시간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바람이 언제인가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을 안고 후원을 빠져 나왔다. 고은숙님이 겸허히 동의하셔서 함께 냉면과 막걸리 반주를 들었다. 언제고 그렇듯이 이른바 '뒤풀이'는 즐겁다. 이날의 성과를 자축?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리라. 우리 회원 모두들 인왕산행과 후원관람에 깊은 만족을 나타냈고 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답사로의 길은 행복으로의 길이라는 나의 믿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기에........ 함께 한 회원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한 문화유산 관람에 더 넓은 시야을 열게 해 준 우리궁궐 길라잡이 고은숙님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전체 1

  • 2013-05-28 16:17
    안녕하세요, 우리궁궐길라잡이 고은숙입니다.. 창덕궁 후원을 다시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도 늘 아쉬운것이.. 후원의 정취를.. 선조들의 느꼈을 풍유와 사유를 온전히 느낄수 있도록 시간과 고요함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이렇게나마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을 같이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