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태릉 사격장을 철거하고 역사문화 공간을 복원해야 한다.

궁궐길라잡이
200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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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태릉 사격장을 철거하고 역사문화 공간을 복원해야 한다.
우리는 태릉의 역사문화 원형이 회복되고 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통해 올바른 문화유산 가치평가가 이루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그동안 역사문화 공간을 훼손한 태릉 사격장의 철거를 환영한다. 태릉 안에서 사격장, 수영장, 예식장, 골프장 등을 운영하여 사적지를 훼손한 과오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하며, 지난 40년간 사적지 훼손과 계속된 문제제기를 무시한 채 역사성 복원을 방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도 책임을 묻고 싶다. 왕릉은 세계문화유산인 궁궐,종묘와 함께 왕실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며 왕실문화가 보편화되어 일상생활로 정착하게 된 ‘관혼상제’의 전통문화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한국문화의 원형이기도 하다. 따라서 훼손된 태릉의 역사문화 공간 복원은 왕릉의 보존 이외에 궁궐․왕릉․종묘로 이어지는 종합적인 역사복원이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계적이고 일괄적으로 되살리는 문화원형 복원이 될 것이다. 아울러,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고 왕릉 보존은 우리의 문화의식 수준을 반영하는 새로운 지표가 될 것이다. 그 동안 일제강점기에 의도적으로 훼손되고 파괴되었던 문화를 복원하여 문화주권을 되찾는 문화정체성의 회복 단계에서, 이제는 우리의 손으로 공공의 자산인 사적지를 사적인 자산으로 편의적이고 이기적으로 사용하던 구태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역사문화 공간을 회복하는데 앞장서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궁궐과 종묘 등은 일제강점기 문화 훼손의 비판과 복원 노력으로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태릉과 같이 정작 우리의 손으로 자행되었던 사적지 훼손은 방치되고 이해관계로 얼룩진 갈등을 보여주었기에 후손에게 부끄러운 시대를 물려주게 될 사례로 남을까 우려된다. 한편, 태릉의 역사문화원형 회복이라는 미래적 과제와 함께 사격계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되짚어 볼 때, 문화관광부는 국가의 문화․체육 분야에서 올바른 가치기준과 정책집행을 책임져야 했지만 태릉 사격장 문제에서 지난 40년 동안 사적지 훼손을 방관하고 계속된 문제제기를 무시하여 왔다. 결국 안이한 대처로 태릉 사격장 철거의 법집행에 대해 철거 반대라는 불필요한 갈등과 마찰을 일으킨 원인 제공자가 되었다. 이에 문화와 체육을 주관하는 문화관광부는 역사문화원형 회복의 미래적 과제를 추진하면서 태릉 사격장 이외의 장소 마련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과거 군사정권 아래 사적지 안에서의 사격장 건설이라는 비상식적인 행위와 더불어 수영장, 예식장, 골프장 등을 운영하여 사적지의 역사성을 훼손하여 온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98년 감사원 지적 이후 계속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태릉에서의 사격장, 예식장, 수영장 이용을 기득권으로 오인하고 예고된 철거를 대비하지 못하여 사격장 대체시설을 마련하지 못한 대한체육회와 대한사격연맹 등에도 책임을 묻고 싶다. 결국, 태릉 사격장 철거는 왕릉의 문화유산 원형을 복원하면서 문화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훼손한 사적지를 복원하는 우리의 성숙한 문화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이에 태릉 사격장 철거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동안 방관했던 문화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사격연맹도 이해관계보다는 문화원형 회복을 통한 세계유산 등재와 성숙한 문화의식을 보여주기 위해 태릉 사격장 철거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2007년 12월 13일 서울KYC, 신라문화원, 안동문화지킴이, 제주문화재지킴이, (사)한국의재발견, (사)화성연구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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