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 예정부지 지표조사 완료에 대한 논평 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중앙문화재연구원으로 구성된 연합조사단이 지난 5개월에 걸쳐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예정부지에 대하여 실시한 지표조사를 완료하였다. 그 결과에 따르면 대한제국 시기 이 지역에 위치했던 덕수궁 터의 면모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다수의 유물들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로써 이 지역이 명백한 덕수궁 터로서, 보존가치가 충분한 사적지라는 사실이 실증적 검증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아직 지표조사결과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최종판단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런 결과를 볼 때 우리는 ‘이 지역에서 미대사관과 대사관 직원용 아파트 신축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얻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이는 그간의 선례와 학계의 상식에 비추어 볼 때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는 그간 미국 측에 의해 추진되어온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계획의 부당함을 알리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키 위해, 미대사관측은 물론 서울시와 관계당국 담당자들을 수차례 만나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덕수궁 터에 대한 ‘지표조사’를 반대해 왔다. 덕수궁 터라는 ‘역사적 장소성’을 놓고 불 때 지표조사 없이도 보존가치가 충분한데 지표조사가 자칫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해 덕수궁 터 신축을 합리화하는데 이용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즉각적인 신축계획의 철회와 사적지 지정을 촉구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된 지표조사에서 조차 보존해야할 덕수궁 터라는 사실을 유물과 사료로서 확인해주고 있는 만큼, 미국 측은 덕수궁 터 대사관․아파트 신축계획을 즉각 포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후속조치로써 문화재청은 덕수궁 터를 사적지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만의 하나, 미국과 정부 당국이 위와 같은 명확한 결과를 뒤집어 덕수궁 터에 미대사관과 직원용 아파트 신축 계획을 강행하려 할 경우, 중대한 국민적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해 두는 바이다. - 미국은 덕수궁 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정부 당국은 덕수궁 터를 사적지로 지정하라. 덕수궁 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 반대 시민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