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경복궁 옛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합동분과회의 심의가 있었습니다. 심의결과 덕수궁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에 대해 최종 불허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2002년 5월 덕수궁 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반대 시민모임을 결성해 활동해 온 소중한 성과물입니다. 이번에 문화유적으로 보존 결정된 지역을 반환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지지하고 함께해 주신 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심의 후 기자회견장에서 정양모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한 <문화재원회 기자회견 전문>과 덕수궁시민모임 천준호 집행위원장(서울KYC대표)가 발표한 <덕수궁 시민모임 논평 전문>입니다. ---------------------------------------------------------------- <문화재위원회 기자회견 전문> 안녕하십니까?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정양모입니다. 문화재위원회 건조물문화재분과, 사적분과, 매장문화재분과, 문화재제도분과 등 4개 분과 합동회의에서는 오늘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1-8번지와 1-39번지 일대 미국대사관 및 직원숙소 신축예정부지 지표조사’결과에 대하여 심의하였습니다. 오늘 합동회의 심의 결과를 말씀드리면 문화재지표조사 결과 중구 정동 1-8 및 1-39번지 일대는 선원전, 흥복전, 흥덕전, 사성당 등 경운궁(덕수궁)의 중요 전각과 아관파천 길 등 대한제국 시대 역사를 증명하는 역사적 문화적 장소로서 개발로부터 훼손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합동회의는 앞으로 미국측과 원만한 합의를 거쳐 동부지가 한국에 반환되는 대로 사적으로 지정한 후 정밀조사하고 고증을 거쳐 훼철된 전각들을 복원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논평] 문화재위원회의 덕수궁 터 보존 결정을 환영한다. 우리는 오늘 문화재위원회가 합동분과(매장, 사적, 건조물, 제도분과)회의를 열어 미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을 추진 중인 옛 덕수궁터에 대해 보존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 이번 결정은 정치논리와 외교논리의 영향을 극복하고 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한 판단에 따라 보존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문화유산에 대한 우리사회 시민의식의 성장이 반영된 당연한 결정이라고 본다. 아울러 시민모임의 활동에 변함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내준 시민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 그러나 소중하게 보존해야 할 문화유적 위에 문화재적 가치의 검토 없이 대형 건물 신축을 추진했던 한미 양국 정부와 책임회피와 말 바꾸기로 일관했던 서울시,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지표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고려를 앞세워 문화재위원회 소집을 미루었던 문화재청에 대해서는 이러한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반성을 촉구한다. 이제 남은 것은 지표조사 보고서에서 보존해야 할 곳으로 밝힌 옛 경기여고 터와 옛 부대사관저 터를 보존하기 위한 후속절차를 제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당국은 미측과 신속한 협상을 통해 옛 경기여고 터와 옛 부대사관 터를 매입하고 이 일대에 대한 「사적 지정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정동일대에 대한 보존정책이 확고해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미측이 주재국의 문화역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흔쾌히 수용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미측이 소유하고 있는 문화유적지(경기여고 터와 부대사관저 터)를 정부당국과의 원만한 협상을 통해 소유권 이전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끝으로 이번 결정이 개발지상주의에 의해 훼손되어 가는 문화유적지와 환경보존지역에 대한 타산지석이 되기를 바라며, 시민모임의 참가 단체들은 앞으로도 정동일대의 역사문화경관이 제대로 보존 될 수 있도록 감시와 대안 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혀둔다. 2005년 1월 21일 덕수궁 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반대 시민모임